기획자가 말하는 ZEP QUIZ AI 기능의 모든 것
안녕하세요, ZEP에서 PM으로 일하고 있는 권동호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생성형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교육 현장에서도 AI 기반 문제 생성, 자동 퀴즈 제작, 교육용 AI 도구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희 ZEP QUIZ 팀도 이런 흐름 속에서,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고민하고 실험해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ZEP QUIZ의 기획자로서 문제 생성 AI, 자동 선지 생성, 유사 문제 생성, 다국어 퀴즈 번역 등 다양한 AI 기능을 어떤 과정과 의도로 설계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실제 수업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공유해보려 합니다.
문제 생성 AI의 진화
맞춤형 문제 생성부터 자동 퀴즈 제작까지
많은 선생님들이 가장 부담스럽게 느끼는 업무 중 하나는 바로 학생 수준에 맞는 퀴즈 문제를 직접 만드는 일입니다. 형성평가가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건 누구나 알지만, 매번 새로운 문제를 만들고 유형을 바꾸고, 직접 채점까지 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여러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ZEP QUIZ로 만든 퀴즈를 재미있어하지만, 문제 만드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ZEP QUIZ는 문제 생성 AI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선생님이 주제와 난이도만 입력하면, AI가 몇 초 만에 객관식·OX·단답형 등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자동으로 생성합니다. 최근에는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문제 유형 섞기’ 기능을 추가하면서, 하나의 퀴즈 안에 객관식, OX, 단답형 등을 조합해 수업 목표에 맞는 맞춤형 구성이 가능해졌습니다.
수업 준비 시간은 줄이고, 학습 효과는 높이고
문제 생성 AI는 퀴즈 제작에 드는 시간 부담을 크게 덜어줍니다. 클릭 몇 번으로 완성된 퀴즈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남은 시간은 학생 개별 지도나 수업 기획에 더 집중할 수 있죠.
또한, 문제 생성 AI를 활용한 형성평가는 반복 학습과 복습을 유도하여 장기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 시험 효과(Testing Effect)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인 테스트를 통한 복습은 학습 내용을 최대 50% 이상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자동화된 평가 도구 덕분에 선생님은 더 자주, 더 쉽게 퀴즈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반복 학습의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자동 선지 생성 및 유사 문제 생성 기능
문제 생성 AI가 많은 시간을 아껴주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선생님들은 직접 문제를 만들고 싶어 하십니다. 수업 맥락에 맞춰 정답과 오답을 정교하게 고르고, 학생 수준에 맞는 질문을 설계하는 일은 AI가 대신하기 어려운 ‘교사의 감각’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ZEP QUIZ 팀은 이런 점에서 AI가 전부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옆에서 도와주는 ‘보조 운전자(copilot)’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문제 제작 시간을 줄이면서도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는 두 가지 AI 기능, 관식 보기 자동 생성 기능과 유사 문제 자동 생성 기능을 개발했습니다.
자동 선지 생성 기능 — 어려운 오답 제작도 간편하게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고충 중 하나는 바로 객관식 보기 만들기, 그중에서도 오답 보기를 구성하는 일입니다. 정답은 명확히 알지만, 헷갈릴 만한 오답을 교육적 맥락에 맞게 만드는 건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잘 만든 오답은 학생의 개념 이해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ZEP QUIZ AI의 자동 선지 생성 기능은 이런 선생님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선생님이 문제와 정답만 입력하면, AI가 유사 개념 기반의 오답을 자동으로 제안해줍니다. 예를 들어 정답이 ‘광합성’이라면 ‘호흡작용’, ‘증산작용’처럼 혼동하기 쉬운 보기들이 생성됩니다. 반복적인 튜닝을 통해 실제 수업에서도 쓸 수 있는 고품질 선지를 제시합니다.
유사 문제 생성 — 같은 개념도 다양한 질문으로
교실에서는 한 가지 개념을 다양한 방식으로 반복 학습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똑같은 질문만 반복하기보다는, 질문 형식이나 문장을 바꿔서 개념을 다각도로 익히도록 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죠.
하지만 같은 개념을 다각도로 문제로 만드는 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ZEP QUIZ는 동일한 개념을 기반으로 다양한 질문 형식(OX, 객관식, 주관식 등)으로 자동 변형해주는 유사 문제 생성 기능을 개발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구의 위성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AI가 변형하면 “달 이외에 지구의 자연 위성이 또 있는지 OX로 고르세요”와 같이 형식은 다르지만 개념은 동일한 문제가 생성됩니다.
더 깊이 있는 학습을 돕는 AI 기능으로
이 두 기능의 핵심은 단순한 ‘자동화’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교사는 클릭 몇 번으로 문제은행을 확장할 수 있고
학생은 개념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하며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습니다.
특히 AI가 생성한 오답 보기는 학생들이 정답을 고르기 전에 한 번 더 개념을 숙고하게 만들어 비판적 사고력과 개념 이해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파일에서 문제 추출
PDF, 프린트, 교안을 그대로 퀴즈로
“기존 교재를 올리면, 거기서 문제를 자동으로 만들 수 있나요?”
저희 ZEP QUIZ 팀이 현장에서 자주 들은 질문입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이미 PDF 교안, 프린트, 전자책 등 다양한 수업 자료를 직접 만들어 활용하고 계시기 때문에, 이 자료들을 그대로 퀴즈로 활용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고민 끝에 탄생한 기능이 바로 ‘파일에서 문제 추출하기’입니다. PDF, 워드, 엑셀, 한글 등 다양한 형식의 문서를 업로드하면, AI가 문서 구조를 분석하고 핵심 내용을 추출해 객관식·주관식 문제를 자동으로 생성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사 교안에서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연도는?”과 같은 문제가 추출되는 식이죠.
AI는 문단의 논리 구조와 핵심 키워드를 파악한 뒤, 이를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질문 형태로 재구성합니다. 이미 만들어둔 자료를 다시 활용할 수 있어 시간은 절약되고, 수업 맥락에 맞는 정확한 문제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선생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수업자료 그대로, 정확하게 문제로
이 기능이 가장 유용한 이유는 기존 수업자료를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AI는 선생님이 만든 내용을 기반으로 퀴즈를 생성하기 때문에,
수업 맥락에 꼭 맞는 문제를 빠르게 만들 수 있고
잘못된 정보(hallucination) 발생 가능성도 줄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수업 직후 곧바로 해당 내용을 복습할 수 있고, 선생님은 맞춤형 문제를 제작하는데 드는 시간을 줄이며 일관성 있는 평가도구를 확보하게 됩니다.
AI 다국어 번역
언어 장벽 없는 퀴즈 교실
ZEP QUIZ를 사용하는 학교와 선생님들이 늘어나면서, 다국어 지원에 대한 요청도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있는 교실부터, 해외 파트너 학교에 한국어 퀴즈를 공유하고자 하는 교육청 관계자까지—다양한 상황에서 언어 장벽은 큰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저희는 AI 번역 기술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최근 AI 번역은 전문 용어가 많은 학술 지문도 맥락에 맞게 자연스럽게 번역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되었기 때문입니다. “퀴즈 콘텐츠도 다국어로 제공할 수 있다면?”이라는 상상은 곧 현실이 되었고, ZEP QUIZ는 AI 기반 다국어 번역 기능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이제 다문화 학생들은 퀴즈 문제와 선지를 클릭 한 번으로 모국어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 수학 퀴즈를 영어·스페인어 등으로 빠르게 변환하거나, 해외에서 만든 영어 퀴즈를 한국어로 번역해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교실을 위해
기획 단계에서 저희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번역 품질입니다. 수학, 과학처럼 전문 용어가 많은 과목이나 국어, 역사처럼 문맥과 표현이 중요한 과목의 경우, 단순 기계 번역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실제 영어, 중국어 교사와 협업해 결과물을 검토하고, 번역 결과를 반복적으로 보정했습니다. 그 결과, ZEP QUIZ의 다국어 번역은 교실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학습 도구로 완성되었습니다.
ZEP QUIZ AI는 대형 언어 모델(LLM)을 번역 엔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 모델은 수십 개 언어로 학습되어 자연스러운 문장을 생성합니다. 이를 통해 이제 다문화 학급의 학생들도 언어 제약 없이 동일한 퀴즈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고, 한국어-영어 이중 언어 학습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같은 퀴즈를 두 가지 언어로 제공하면, 다문화 학생에게는 베리어 프리한 교육 환경을, 다른 학생에게는 언어 학습과 문화 이해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AI 번역은 말 그대로 다름을 넘어 이해로 나아가는 교육을 돕고 있습니다. 이는 ZEP QUIZ가 글로벌 교육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AI 기능 개발의 시행착오와 팀워크
시행착오 속에서 AI 기능을 다듬다
ZEP QUIZ의 여러 AI 기능은 지금처럼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특히 초기에는 교실에서 곧바로 활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현장 교사들의 피드백과 반복 테스트를 통해 점차 완성도를 높여갈 수 있었습니다. 기획자로서 저 역시 “실제로 수업에 쓸 수 있는 기능”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그 결과 지금의 형태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AI가 초등 수준 퀴즈임에도 불구하고, 대학 교재 수준의 고난이도 문제를 생성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는 LLM 모델이 방대한 지식을 학습한 결과였지만, 국가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난 문제는 교실에서 활용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팀원들과 함께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교육과정 데이터 기반 튜닝: 학년별 교과 내용을 반영해 AI가 생성할 수 있는 문제의 범위와 키워드를 제한
프롬프트 최적화: 교육 단계별 문제 생성 규칙을 정제해 질문의 난이도와 유형을 조정
베타 테스트 운영: 현직 교사의 실제 사용 피드백을 바탕으로 반복 개선
이런 반복적인 검토와 튜닝을 통해, 지금은 학년 수준과 교과 키워드를 반영한 정교한 문제 자동 생성 기능이 구현되고 있습니다.
협업으로 완성도를 높이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무엇보다 팀 협업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기획자인 저는 AI 엔지니어가 모델 성능을 개선하는 동안, 교사 분들이 검토한 교육적 타당성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과 교육 사이를 조율하는 다리 역할을 맡았습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디자이너와 밤늦게까지 토론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일도 많았고, 현장 교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능이 수업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도 계속 검증했습니다.
예를 들어, 다국어 번역 기능을 개발할 때는 번역 품질의 주관성을 줄이기 위해 영어·중국어 교사에게 직접 결과물을 보여드리고 리뷰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팀원들과 현장의 목소리를 연결해가며 반복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했고, 지금의 AI 기능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팀의 학습 문화였습니다. 빠르게 진화하는 AI 트렌드에 맞춰 팀원 모두가 함께 끊임없이 공부하고 실험했습니다. 더 나은 선지 생성 프롬프트가 있다는 정보를 접하면 즉시 관련 자료를 함께 읽고, 곧바로 프로토타입에 적용해 보는 민첩함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ZEP QUIZ의 AI 기능은 단순한 기술의 결과물이 아니라, 끊임없는 학습과 협업, 그리고 교육을 향한 진심이 만든 집합체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차세대 AI와 함께하는 ZEP QUIZ
새로운 기능을 기획할 때 저는 늘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다음엔 어떤 기능이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진짜 도움이 될까?”
그 고민의 연장선에서 저희는 지금 더 똑똑하고 더 유용한 AI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이 푼 문제의 과정을 분석해 AI가 해설을 달아주거나, 서술형 답변을 읽고 평가까지 해주는 기능. 지금은 상상 같지만, 곧 실제 수업에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죠.
또 하나는 ‘교육과정 기반 AI’입니다. 지금은 선생님이 문제 주제를 입력하면 AI가 문제를 만들지만, 머지않아 AI가 교육과정 자체를 이해하고, 예를 들어 “6학년 수학 3단원 수준의 문제를 만들어줘”라고 하면 교과 목표에 맞는 문제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학생 개개인의 학습 이력과 성취 수준을 분석해, 어떤 단원의 개념을 복습해야 하는지, 다음 학습 주제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를 제안하는 ‘맞춤형 학습 AI’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말 그대로 AI 학습 도우미가 교실에 함께하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더 인간답게, AI와 함께
저희 팀은 “게임같은 학습 방식”과 “AI”의 융합을 통해 교육을 더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만드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여러 AI 기능들은 그 여정의 현재 진행형인 성과들이고, 앞으로도 저희는 사용자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기술을 교육적 가치에 맞게 적용해나갈 것입니다.
저희는 항상 같은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 기능이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가?” “교육 현장의 불편을 해소해 주는가?”
ZEP QUIZ 팀의 모든 AI 혁신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AI 기술이 교육 현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가치를 더 깊이 이해하고 확장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믿음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ZEP QUIZ는 앞으로도 이 철학을 지키며, 교실에 진짜 도움이 되는 AI 기능을 하나씩 완성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