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찾은 ZEP QUIZ 기획의 방향

교사 인터뷰에서 얻은 UX 인사이트, 현장에서 들은 피드백이 기능보다 더 중요한 이유. ZEP QUIZ 기획자는 교실에서 배웁니다.
Jul 02, 2025
교실에서 찾은 ZEP QUIZ 기획의 방향

안녕하세요, ZEP에서 PM으로 일하고 있는 한세희입니다. 오늘은 저희 제품팀이 ZEP QUIZ를 어떻게 기획하고, 어떤 고민을 거쳐 기능을 만들어가는지 간단히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ZEP QUIZ는 선생님과 학생이 수업 시간에 더 쉽게, 더 즐겁게 퀴즈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도구입니다. 단원 정리를 퀴즈로 마무리하거나, 아이들과 게임처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죠.

기획자로서 기능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우리가 유저 그리고 실제 사용 환경을 잘 모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제품팀은 매달 선생님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 듣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교실, 그리고 선생님을 이해하려는 노력

기획자라면 자연스럽게 이런 가정을 하게 됩니다.

이 기능은 있으면 무조건 좋아하겠지. 이 정도는 누구나 쉽게 쓰지 않을까?

기획자의 직관과 사용자의 니즈가 정확히 맞아떨어질 때만큼 기분 좋은 순간도 없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라면, 그 직관은 쉽게 빗나가곤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책상 위에서만 고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품팀은 매달 정기적으로 선생님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실제 수업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직접 듣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기획자의 ‘당연함’이 얼마나 쉽게 빗나갈 수 있는지를 자주 체감합니다. 현장에서 들은 피드백은, 책상 위에서는 떠올릴 수 없었던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하니까요.

IT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일수록 ‘예상’보단 ‘확인’이 중요하다

ZEP QUIZ를 사용하는 많은 선생님들께서는 우리가 흔히 참고하는 IT 서비스나 툴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 메뉴가 어디 있는지

  • 알림이 어떻게 오는지

  • 저장은 어떻게 하는지

기획자에게는 너무 당연한 것들도 실제 사용자에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인터뷰를 통해 자주 느낍니다. 특히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할 때, 그중에서도 비IT 사용자 대상으로 서비스를 기획한다면, 가이드 없이도 쓸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인 설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작지만 중요한 팁

좋은 기능이라도 찾기 어렵거나, 용어가 낯설면 사용되지 않습니다. 명확한 타겟 유저가 있다면, 그들이 평소에 사용하는 익숙한 언어를 서비스에 반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사용자마다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기획자의 가설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선생님의 의견이 다를 때
기획자의 가설 vs. 선생님의 의견

기획자는 종종 ‘단계가 많아서 불편할 것 같다’고 판단하지만, 실제 교사는 ‘조금 복잡해도 필요한 기능이라면 괜찮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ZEP QUIZ는 기능을 설계할 때 항상 먼저 확인합니다. 우리가 생각한 편리함이 실제로도 편리한지, 예상한 니즈가 진짜 필요한 것인지. 가능한 한 인터뷰와 테스트를 통해 가설을 검증하고, 기획자의 직관에만 머무르지 않으려 합니다.

때로는 데이터만으로는 알 수 없다

기획자의 가설과 이용자의 생각이 다를 때
기획자의 가설 vs. 선생님의 의견 2

이처럼, 데이터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상황이 종종 생깁니다. 숫자는 결과를 보여주지만, 그 결과가 나온 ‘이유’까지 알려주지는 않으니까요.

기능 자체가 부족했던 것인지, 인지가 안 된 건지, 아니면 사용 환경과 맞지 않았던 건지 — 단순히 클릭 수나 사용률만으론 알 수 없습니다. 사용자 환경은 훨씬 더 복잡하고 입체적이니까요.

그래서 ZEP QUIZ는 항상 데이터를 출발점으로 삼되, 그 뒤에는 반드시 사용자의 목소리를 더해 가설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결국, 숫자만으론 다 설명할 수 없다는 걸 우리는 경험을 통해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의 다음 과제는?

많은 서비스가 공통적으로 겪는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사용자들이 업데이트를 잘 모른다는 점입니다.

ZEP QUIZ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선생님들에겐 ‘업데이트 노트’라는 개념이 익숙하지 않고, 메일로 전하는 소식도 자주 확인하지 않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다음 고민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용자가 원하던 기능이 실제로 업데이트되었음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을까?

피드백을 반영해 빠르게 개선하고 있지만, 그 변화가 사용자에게 도달하지 못하면 업데이트는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는 아직 실험 중입니다. 좋은 방법을 찾게 된다면, 그 과정도 나중에 공유하겠습니다. 기획은 정답이 아닌 방향의 선택입니다.

ZEP QUIZ는 앞으로도 직관, 데이터, 그리고 사용자 경험을 기준 삼아 더 나은 선택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Share article
Write your description body here.

ZEP QUIZ Blog